융(복)합 제품/서비스 개발, 즉시 시작해야
융합 내지 융합기술에 대한 여러 가지 논의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더딘 것이 '융합기술의 활용' 즉 기업 입장의 '융합경영'이라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융합기술에 대한 R&D는 우리나라 경우 대략 2000년 대 초반부터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고 향후 수 십년 동안 계속될 것이나 기업 입장에서는 지금 즉시 융합 제품/서비스의 본질을 이해하고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창출해 내거나 기존 제품/서비스를 새로운 모습으로 변환하려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때, 필요한 기술을 자사 내에 확보할 수 있다면 일단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이나, 필요한 기술이 설사 타사 내지 타국에 있다 할지라도 이를 조속히 확보해서 시장과 고객이 원하는 가치로 만들어 내는 것이 경영자가 해야 할 일일 것이다. 기술자들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NIH (Not-Invented-Here) 신드롬- 즉, 내가 만들지 않은 기술은 쓰지도 않는 태도-를 경계하고 IBM, 인텔, 제록스, P&G 등의 선진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것처럼 종래의 R&D를 C&D (Connect & Develop, 외부 파트너를 확보하고 이들과 내부 연구진 간의 연결 및 협업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하는 방식)로 바꾸는 개방형 혁신 (Open Innovation)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말이다.
융합이라는 가치창출 원리는 오래 전부터 존재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 의미를 더해 갈 텐데 융합에 의해 만들어 질 제품/서비스는 먼 훗날에나 등장할 것으로 보아야 하는 것일까? 즉,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기업은 융합 제품/서비스에 대한 아무런 준비없이 몇 년을 지내도 상관없는 것일까? 기술 내지 지식의 융합에 의해 만들어 지는 융(복)합 제품 서비스는 향후 수 십년 동안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고 일부는 이미 우리들 생활에서 쓰이고 있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아래 표는 2009년 11월에 지식경제부/생산기술연구원 주최로 개최되었던 '제1회 융복합 국제 컨퍼런스'의 웹 사이트 (http://www.fusionkorea.com)에 소개된 융복합 제품/서비스/산업의 예이다.
유형 |
사례 |
내용 |
제품+제품 |
스마트 폰 |
휴대전화 + 휴대단말기 (PDA) |
다기능 내비게이션 |
내비게이션+DMB+ MP3+비디오 | |
프린터 복합기 |
프린터+스캐너+팩스 | |
제품+서비스 |
iPod+iTunes |
미디어 플레이어+콘텐트 |
정수기/비데 렌탈 |
제품+제품사용(서비스) | |
디카+사진인화 |
제품+제품사용(서비스) | |
서비스+서비스 |
의료관광 |
의료+관광 |
실버타운 |
의료+복지+쇼핑+레저+커뮤니티 | |
IPTV |
TV+인터넷+전화+쇼핑 |
유형 |
사례 |
내용 |
기술+기술 |
차세대 디스플레이 |
고화질, 초저전력, 다기능 |
DNA 칩 (진단용) |
분자생물학+나노소자+반도체 | |
DNA칩 (보안용) |
생체정보학+정보보호 | |
산업+산업 |
IPTV |
방송+통신(인터넷&전화) : TPS |
지능형 교통시스템 |
내비게이션+교통제어+교통정보 | |
지능형 물류시스템 |
물류+SW+정보통신 | |
산업+기술 |
디지털 CCTV |
보안+IT |
체험형 전시관 |
건설+IT+CT (문화∙콘텐트기술) | |
에듀테인먼트 |
문화+IT |
또한, 아래는 같은 시기에 생산기술연구원이 발간한 '융합신산업 사례집'에 소개된 사례들을 융복합 제품 또는 서비스로 재분류해 본 것이다.
<융복합 제품>
바이오-나노 면역치료제, 기능성 휴대폰 (당뇨폰, 효도폰, 감성폰 등), 비빔밥, 마이크로 니들 롤러, 스팀 청소기, 듀오백 의자, 기능성 음료, 전기면도기,
전동 칫솔, 의과용 수술로봇, 그린 에코 빌딩, 은나노 섬유, 자동항법장치, 전기자동차, 하이브리드 카, 스마트 자동차, 타이어 압력감지기 (TPMS),
도시광산, 드릴쉽, 연료전지, 스마트 그리드, 홈 오토메이션, 무인정찰기, 휴대형 관광안내 단말기, 스마트 자판기, 스마트 폰, 터치 폰, 디지털 카메라,
스마트 의류, 크루즈 선박, 감성 조명,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 (PMP), 4D 영상관, 기능성 신발 (롤러 블레이드, 힐리스), 디지털 복합기, 전자악기,
MC스퀘어, 전자담배
<융복합 서비스>
실버 타운, 레이저 치료, u-Health, u-City, 의료관광, 참여형 게임 솔루션, e-Book, 스크린 골프, 인터넷 서점, e-러닝, 기능 특화 도시 (금융, 교육),
음원 제공 솔루션, 신문화공간 (예: 민들레영토, 스타벅스), 신개념 찜질방, 애견 호텔 서비스, 방카슈랑스 (Bank + insurance), 에듀테인먼트,
쇼테인먼트 (쇼핑 + 엔터테인먼트), 인포테인먼트
융합 제품/서비스의 개발은 먼 미래에 검토해 볼 문제가 아니라 지금 곧 시작하지 않으면 다가 오고 있는 시장 기회를 놓치거나 이미 확보하고 있는 고객들을 잃게 될 수도 있는 문제인 점에서 당면한 경영관리 과제 중 하나로 인식되어야 한다. 융합 제품/서비스를 개발함에 있어서 기술융합 (즉, 공급자 push형)이나 제품/서비스/산업 융합 (즉, 수요자 pull형)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전략적 대안에 대한 의사결정이 될 것이고, 기존 제품/서비스를 개선할 것인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제품/서비스를 창출할 것인지는 기업 경영진의 비전과 가용 자원의 확보 역량에 달린 문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