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기사는 2008년 8월 18일자, 데일리그리드 (www.dailygrid.net)의 홍순재 기자가 작성한 기사로서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등이 국/내외 시장을 독/과점 수준으로 지배하고 있어서 IT 투자를 늘리더라도 실익은 그들 일부 기업이 챙겨 가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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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시장, 특히 소프트웨어 시장의 독과점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간 소프트웨어 독과점의 대명사는 마이크로소프트였다.
이 회사는 윈도의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미디어플레이어, 웹 브라우저, 오피스 등의 시장에서 경쟁자들을 몰아내며 강력한 독점체제를 형성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독점 현상과 관련 기술 분야에서 독점은 소비자에게 기술사용의 복잡성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러나 가격에 대한 의사결정이 마이크로소프트에 있는 만큼,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이윤을 최대한 보장하는 가격결정 방식을 채택해 왔다.
이 같은 이 회사의 독점 가격 결정방식 덕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20% 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엄청난 이윤을 확보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독과점 기업으로 등장한 기업은 오라클이었다. 이 회사는 전세계 데이터관리시스템(DBMS)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며, 이 시장의 절대 강자로 90년대 부상했다.
2000년을 넘어선 성장을 지속하며 급기야 3년 전엔 고객들에게 유지보수율 폭탄을 투하했다. 22%란 유지보수 비율을 제시하며, 업그레이드 및 서비스 지원 명목으로 고객들에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서비스 비용을 받아내고 있다.
이 회사는 이 같은 DB시장에서 확보한 현금 보유를 기반으로, ERP(전사자원관리) 업계의 강자인 피플소프트, CPM(기업성과관리) 업계의 선두업체인 하이페리온솔루션즈, 미들웨어 업계에서 최고 시장 점유율을 점유하고 있는 BEA시스템즈를 최근 몇 년간 차례로 인수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오라클에 자극을 받은 SAP란 ERP 업체는 미들웨어를 자체로 개발하는 것으론 한계를 갖는다는 판단 이후, CPM 업체인 비즈니스오브젝트를 최근 사들였다.
SAP는 세계 ERP 시장에서 최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다. 오라클처럼 ERP 시장에서 확보한 현금보유고를 바탕으로 독과점 체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업체를 인수했다.
SAP 역시 최근 22%의 유지보수율을 발표하며, 고객들에게 서비스 비용 폭탄을 투하했다. 국내 기업 혹은 다수의 참여자를 허용하고 있는 시장의 유지수비율이 8~10%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이 회사의 유지보수비율은 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다.
고객들의 불만은 당연히 폭증하고 있다. SAP의 ERP를 도입하고, 이에 기반을 둔 CRM, CPM 등의 솔루션으로 자사 전산시스템을 도배한 한 제조업체의 관계자는 “심하게 비유하면 버는 돈을 다국적 소프트웨어 업체에게 고스란히 제공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내부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경영진으로부터 IT비용을 절감하라는 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가 지속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앞으로도 시장 지배력을 계속 확장할 것”이라며 “독과점 현상이 강화될수록 고객들이 이들 업체에 지불해야 할 다양한 비용은 급속히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들 독과점 업체의 시장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을 정부가 나서 찾지 않으면,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시장 기반이 더욱 약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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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문제는 사실 상, 이미 오래 전에 예견되었던 일로서 ERP, SCM, CRM 등 기업용 응용 소프트웨어는 물론, OS, DBMS, 웹/애플리케이션 서버 등 기반 소프트웨어의 국제 경쟁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점점 더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기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국내 개발 소프트웨어에 대한 유지보수비율이 8~12%임에 반해 그들 해외 소프트웨어 기업의 유지보수비율이 22%에 이르고 있다는 것은 국내의 IT 사용자 기업과 IT 서비스 업체 (즉, 솔루션 개발, 컨설팅 등 담당)는 물론, 위의 해외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 생각된다. 즉, IT 사용자 기업의 경영진 입장에서는 IT에 대한 투자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거나 투자 대비 효과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지는 상황이 되면 투자를 축소하게 될 것인 바, 이는 IT 서비스 수요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수요의 감소는 공급자 간의 과당 경쟁, 공급가격 인하, 품질 저하 등으로 이어져서 장기적으로는 공급자나 수요자 모두에게 손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원가, 품질, 기술, 시장지배력 등 측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국내 IT 서비스 업체로서 국내 IT 서비스 업체의 위축은 곧 해외 IT 서비스 업체의 시장지배력을 더욱 더 크게 만들고 국내 IT 사용자 기업이 가져야 할 발주자로서의 협상력을 점점 더 작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와 같은 악순환이 지난 수십 년간 계속되어 왔음을 감안할 때, 국내 기업을 육성,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과 IT 사용자 기업의 현명한 대응 (예를 들면, 사용자 그룹 구성을 통한 단체 협상력 강화와 압력 행사, 역량있는 사내 IT 경영자의 육성), 그리고 IT 서비스 기업의 장/단기 대응 (예를 들면, 장기적으로는 국제 수준의 제품/서비스 확보, 단기적으로는 이미 확보된 고객의 이탈 방지를 위한 협력/지원 체제 강화) 등이 긴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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