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읽을거리

파이(ㅠ)형 인재란?

김덕현 2009. 12. 12. 11:40

융합경영학과를 설립하면서 저는 ㅠ(파이)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파이형 인재라는 용어 자체가 낯선 분들을 위해 여러 문헌들을 참고해서 아래에 그 의미를 간단히 소개합니다.  (2009. 11. 27에 올린 '융합 교육, 수요에 비해 공급 역량 부족'이라는 글에서 이미 간단히 언급한 바 있습니다.)

 

오늘날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의 유형을 여러 곳에서 T자형, 파이형, A자형 등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인 종래의 인재를 'ㅣ'자형 또는'ㅡ'자형 인재라고 하죠. 'ㅣ'자형은  한 분야만 잘 아는 인재를, 'ㅡ'자형은 두루두루 알지만 깊이가 없는 인재를 각각 가리킵니다.

 

T자형 인재는 일본의 도요타사가 제시한 것으로서 광범위한 지식은 물론, 한 가지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가르키구요, 파이형은 2004년도에 삼성종합기술원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T자형과는 달리 한 가지가 아닌 두 가지 전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말합니다. 오늘날처럼 복잡한 기업환경을 감안할 때 적어도 두 가지 이상 특히, 경영에 대한 이해와 기술에 대한 이해를 갖춘, 옛날 같으면 문무(文武)를 겸비한 인재가 필요하다는 거죠. A자형 인재는 안철수 박사께서 제시한 것으로서 두 개의 수직선은 전문지식과 다른 분야에 대한 상식/포용력을, 하나의 수평선은 소통능력을 의미한답니다.

 

융합경영학과가 지향하는 파이형 인재는 두 가지 전문성 즉, 경영 기법에 대한 이해와 IT를 중심으로 한 융합(신)기술에 대한 이해를 갖춘 가운데 기업이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폭넓은 상식을 갖춘 인재를 가리킵니다. 저는, 특히 직장인들이 대부분인 사이버대학의 경우, 이론이나 기법 자체에 대한 이해는 물론, 그것들을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관계없이 IT 외에도 여러가지 융합(신)기술 즉, 나노, 바이오, 인지과학 등의 결합과 에너지/환경 기술, 로봇 기술, 우주항공 기술 등을 이용한 제품/서비스의 혁신이 중요해 지는 융합 시대에는 기술 자체를 연구개발하는 것과 병행해서 그러한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경영관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 거구요.

 

융합기술의 활용이란 문제가 먼 미래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점은 이미 시장에 등장하고 있거나 곧 등장할 다양한 융합 제품/서비스들을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이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시 소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