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경영

'기술+경영' 교육의 중요성

김덕현 2010. 12. 30. 11:10

2010. 12. 28(화) 중앙일보 1면에는 '과거 100년은 MBA .. 미래 100년은 PSM'이란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기사 원문은 http://news.joinsmsn.com/article/aid/2010/12/28/4516980.html?cloc=olink|article|default 참조)

 

아시는 바와 같이 MBA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는 미국식 경영학 석사를 가리키는 말로서 학부에서 다양한 전공을 하고 실무 경험도 갖춘 직장인들을 고급 경영관리자로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에 의해 배출된다.

PSM (Professional Science Master, 전문이학석사)이란 과학·수학 등 자연과학과 커뮤니케이션·정책·경영·법 등 실용학문을 함께 가르치는 석사과정을 말한다. 위 기사에 의하면, PSM은 '1990년대 중반 도입돼 올 8월 기준으로 103개 대학, 200여 개 과정으로 확대됐고 미국에서만 현재 약 5000명의 학생이 PSM 과정에 다니고 있으며 캐나다·영국·호주의 일부 대학도 PSM 과정을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는 PSM 자체를 표방하는 교육과정은 아직 없다고 봐야 하겠지만, '기술+경영(MOT)', '기술+정책' 식으로 이과와 문과의 교과과정을 연계한 융합 교육과정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세종사이버대 융합경영학과는 '대(大)자형 인재' 즉, (1) 융합기술이 제공하는 기회 (왼쪽의 'l')를, (2) 전통적 경영원리는 물론, 새롭게 정의되는 신경영 기법 (오른쪽의 'l')을 활용해서 (3) 제조업/서비스업 등 전통산업을 혁신하거나 신(성장동력)산업을 창출 (윗쪽의 'l')하는 융합형 ('ㅡ') 인재 양성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PSM의 교육 목표를 넘어선다고 볼 수 있다. 

PSM이든 융합경영이든 종래의 기술 교육 또는 경영 교육은 근본적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지난 100년에 비해 향후 100년은 급속히 발전된 과학기술에 의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이 크게 달라지고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 질 것이기 때문이다. 인류가 신기술이 제공하는 기회를 활용해서 인간생활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재화를 만들고 이를 향유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good news이지만, 기술의 과도한 발전과 활용이 인간의 존엄성이나 가치를 훼손할 소지도 크다는 것은 bad news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지식인은 기술과 경영이라는 두 가지 도구를 슬기롭게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활동에서 '기술을 모르는 경영', 또 '경영을 모르는 기술'이 만들어 내는 위험과 폐해는 점점 더 심각해 질 것이다. 과거의 실패 사례, 또 지금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행착오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기술을 모르는 경영' 경우, 경쟁자가 은밀하게 준비한 신기술 기반의 제품/서비스가 등장할 때 한 방에 무너질 수 있고 (예: 종이 백과사전 vs. 인터넷 백과사전, 필름 카메라 vs. 디지털 카메라), '경영을 모르는 기술' 경우, 투자대비성과(ROI), 시장성, 소비자의 수용 등이 낮은 기술개발을 반복함으로써 기업 자체가 도산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