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한국전자거래협회 (www.koeb.or.kr)의 KOEB 소식 (2006. 9. 26)에 실린 기사입니다.
RFID 기술은 기업의 가치사슬 전반을 합리화, 최적화 하기 위한 SCM을 구현함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에 틀림없으나 프로세스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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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 시범사업은 통합된 정보 확보를 위한 테스트
2003년도 Deloitte&Touche 연구자료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약 7%정도만의 기업들이 공급사슬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반면, 이들 7%의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73% 이상의 수익을 더 올리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0년도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공급사슬관리(Supply Chain Management, SCM)와 로지스틱스관리 관련 프로세스개선 프로젝트들이 속속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관심도는 산학연에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SCM이란 공급협력사, 제조업체, 창고운영업체 그리고 유통업체 및 고객들을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해, 제품의 적량이 적소에 그리고 적시에 생산되고 분대되도록 하고 각종 서비스 요구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총 시스템의 이윤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일련의 관리 기법이다. 여기서 주목할 사항은 자신이 속한 회사만이 아닌, 전공급사슬에 속한 전체가 관여한다는 것이고, 전체 공급사슬의 이윤 극대화를 위한 시스템적 접근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공급사슬 내에 속한 조직들의 효율적인 통합이 SCM의 성공요인이 되는데, 이는 SCM정보화를 통해 가능하다. 한편, 로지스틱스 관리는 공급사슬 내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물건, 정보 그리고 현금 및 서비스를 효율적이고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의미하며, 공급사슬관리와 로지스틱스 관리를 명확히 구분하려는 여러 차례의 시도는 우리에게 많은 어려움을 던져 줬다. 따라서 많은 경우에 SCM과 로지스틱스 관리를 혼용하여 사용한다.
불확실성을 차단하라 SCM의 경쟁력은 시스템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정도에 있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공급사슬망 내에는 크게 분류해 두 가지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공급과 관련한 리드타임(lead time)의 불확실성이고, 다른 하나는 수요(demand)의 불확실성이다. 리드타임이란 최초의 주문에서 그 주문한 물건이 충족되는 시간까지를 뜻한다. 얼마나 정확한 리드타임 보장과 수요예측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의 적량을 적소에 그리고 적시에 보충하여 줄 수 있는가가 바로 SCM 경쟁력이다.
물론 수요와 리드타임에 존재하는 불확실성을 정확히 예측할 수만 있다면 그 이상 좋을 수는 없겠으나, 수요예측 정확도를 높인다는 것은 그리 쉬운 문제만은 아니다. 따라서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는 계획과 관련한 작업(Supply Chain Planning)도 중요하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이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관리능력이 시장에서 요구되며, 이에 최근에는 공급사슬 이벤트관리(Supply Chain Event Management, SCEM)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000년 3월에 뉴멕시코(New Mexico)의 사막도시 Albuquerque에 내리친 번개로 인해 필립스(Philips) 공장에 조그마한 화재사건이 발생한다. 이 돌발 상황에 민첩하게 대처한 노키아(Nokia)사는 지금도 무선단말기 시장에서 세계 최강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었고, 이와 대조적으로 느슨히 대처한 노키아의 라이벌이었던 에릭슨(Ericsson)사는 2001년에 Sony-Ericsson의 조인트 벤처(Joint-Venture)로 다시 태어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던 사례는 너무나도 유명하다.
최근 국내외에서 진행되는 RFID를 활용한 시범사업은 이러한 SCM 경쟁력확보의 일환인 통합된 정보의 확보를 위한 사업으로 봐야 한다. RFID를 통하여 얻는 주된 경쟁력은 가시성(visibility)확보와 업무프로세스 자동화 두 가지로 요약된다. 물론 이러한 가시성확보를 위해서는 정보판독을 위한 표준화가 반드시 성행돼야하며, traceability와 가시성확보를 통해 실시간 예의 상황관리가 가능해진다. 또한 RFID는 실시간 실물정보 관리를 가능하게 하기에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다. 이러한 많은 장점을 예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RFID와 관련된 이슈들로는 인식률(특히 금속, 액체 제품)로 대변되는 기술적인 문제와 태그 가격문제로 인한 투자수익률(Return On Investment, ROI) 문제가 있다.
RFID, 프로세스 변화가 우선돼야 개인적으로는, 무선인식기술인 RFID의 인식률문제는 RFID의 문제가 아니라고 믿는다. 금속과 액체 등을 무선 주파가 잘 통과할 수 없다는 것은 물리학적으로 이미 오래 전에 검증이 된 사실이다. 즉 RFID가 작동 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RFID의 인식률을 검증한다는 것이 문제이지, RFID기술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다. 무선인식기술을 고려치 않고 설정된 기존의 SCM 프로세스 상에서 100% 인식률을 달성하고자 하는 시도 그 자체가 무리인 것이다. 따라서 RFID에 적합한 환경으로의 프로세스 변화가 반드시 전재되어야함은 성공적인 RFID 사업을 진행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우리의 인식 변화이다.
두 번째 이슈인 ROI문제는 다른 각도에서 보아야 한다. 물론 최근의 여러 산업계와 학계의 논문자료에서 RFID의 ROI가 매우 긍정적으로 나온다는 것을 입증하는 자료들이 소개되고는 있으나, 본인은 다른 시각으로 ROI문제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만일 RFID의 사용이 기정사실화가 된다면, 즉 2007년부터의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적인 RFID활용이 될 것을 믿는다면, 소모적인 ROI분석에 대한 찬반론 그 자체가 무의미하지는 않을까? 물론 2007년의 RFID시장을 믿는다 할지라도 과연 R&D의 상당 비용을 지금 투자를 할 것인가 하는 투자시기에 대한 문제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도요타(Toyota)나 월마트(Wal-Mart)를 세계 최고로 만든 근간에는 신기술에 대한 선도적인 시도와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 남이 이루어 놓을 것을 하루아침에 복사할 수 있는 기술은 진정한 노하우(know-how)가 있는 기술이 아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 세계에서 RFID 실용화를 이루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수많은 연구진들의 땀과 노력의 시간들은 이러한 노하우를 선점하려는 목적이다. 더 이상 비용절감만을 고려한 me-too 전략은, 어쩌면 RFID 선도 활용국가가 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춘 대한민국의 산업경쟁력 향상에 저해가 되는 사고임을 인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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