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넷이라는 회사에서 보내 주는 이메일 뉴스레터로 '행복한 경영이야기 (행경)'라는 것이 있습니다.
가끔 좋은 글을 접하게 되는데 이 기회를 빌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오늘 받은 글은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제목인데 중국 4서 3경 중 하나인 예기(禮記) 학기(學記)편에 있는 글이랍니다.
그 뜻이 좋아서 여기에 옮깁니다. (아래는 행경에서 받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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玉不琢이면 不成器요 人不學이면 不知道라.
옥은 쪼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하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모른다.
是故로 古之王者는 建國君民에 敎學爲先하니라.
이런 까닭으로 옛날에 왕된 자는 나라를 세우고 백성들에게 임금 노릇을 함에, 교와 학을 우선으로 삼았다.
雖有佳肴라도 弗食하면 不知其味也요, 雖有至道나 弗學하면 不知其善也니라.
비록 좋은 안주가 있더라도 먹지 않으면 그 맛을 알지 못하고, 비록 지극한 도가 있더라도 배우지 않으면 그 좋음을 모른다.
是故로 學然後에 知不足하고 敎然後에 知困하니라.
이런 까닭으로 배운 연후에 부족함을 알고, 가르친 연후에야 막힘을 알게 된다.
知不足한 然後에 能自反也요, 知困然後에 能自强也니 故로 敎學相長也니라.
부족함을 안 연후에 스스로 반성할 수 있고, 막힘을 안 연후에 스스로 힘쓸 수 있으니,
그러므로 "남을 가르치는 일과 스승에게서 배우는 일이 서로 도와서 자기의 학업을 증진시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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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 마음에 와 닿는 글은 '배운 연후에 부족함을 알고 가르친 연후에 막힘을 알게 된다.'는 대목입니다.
바꾸어 말한다면 배우는 것은 만족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뭐가 부족한지를 알기 위한 것이라는 뜻이 될 것 같구요,
배우고도 뭐가 부족한지를 모른다면 배운 게 아니라는 뜻도 될 것 같네요.
소위 '배운 자'들이 경계로 삼아야 할 말씀이라 생각됩니다.
가르친 연후에 막힘을 알게 된다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이론적 측면을 가르친 후에
실용적 측면의 한계를 모른다면 가르친 게 아니라는 뜻이 될 것 같네요. 결국, 부족한 것을 채우고 막힌 것을 뚫고자
하는 학문의 목표는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가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업으로 삼은지 이제 7년 째인데 특히, 사이버대학 교수로 일하면서 힘든 점도 많지만
보람을 느끼게 되는 부분이 바로 상학(相學) 즉, 선생과 학생의 구분이 없이 서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힘들고 고단해도 늘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많은 사이버대학의 학우들에게 새삼 격려와 존경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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