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경영은 (보편화 된 것도 아니고 명확한 정의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국내 일부 대학과 기업/기관 등에서 이미 쓰고 있는 용어입니다. 이 블로그의 '(세종사이버대학교 정보경영) 전공 소개'를 통해 설명한 바 있지만, 저는
정보경영을 (1) 정보화 전략, 정보시스템, 그리고 정보기술을 활용해서 정부/공공기관이나 기업의 혁신(innovation)을 도모하는 방법론으로, 또, (2) 종래의 MIS(경영정보시스템), 지금의 e-비즈니스, 그리고 미래의 유비쿼터스 기술을 활용한 경영(즉, u-비즈니스)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의했습니다.
제가 기존의 용어를 밀어 내고(?) ‘정보경영’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주장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첫째, 하나의 용어나 개념은 그것을 정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쓰는 사람들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서로 의사소통을 함에 있어서 어려움이 없을 때 비로소 용어로서의 가치가 생긴다고 봅니다. e-비즈니스에 대해서는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국내외의 전문가들이 정의하고 이를 전파했지만 일반인이 볼 때는 아직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용어에 대한 공통된 이해가 없다 보면 의사소통이 어렵고, 의사소통이 잘 안되면 함께 뭔가를 이루어 내기가 어려워지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 아니겠습니까?
둘째, 지난 40~50년 동안의 정보화 역사를 들여다보면 본질(本質)과 말단(末端)이 뒤바뀌는, 또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는 경우가 있음을 자주 발견하게 됩니다. ‘본(本)’이란 나무(木)의 뿌리에서 일어나는, 보이지 않는 움직임(一, 음양 이론의 陽 즉, 動)을 말하는 것이고 ‘말(末)’이란 나무의 가지에서 일어나는, 보이는 움직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정보화의 본질이란 정보화의 목적이라 할 수 있는 기업경영의 합리화, 효율화를 말하는 것이고 말단이란 정보화의 수단이라 할 수 있는 수많은 시스템이나 기술 (예: MIS, DSS, SIS, ERP, PDM, SCM, e-Commerce, e-Business, RTE 등. 뭐가 뭔지 구분이 되세요? ^^)을 말하는 것입니다. 정부기관이든 기업이든 정보화를 추진하면서 목적보다는 수단에 집착하는 일이 있다면 이것이 바로 본말이 뒤집힌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각각의 수단은 시대적인 여건에 따라 심지어는 유행에 따라 그 유효성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정보경영이 다음과 같은 점에서 경영정보와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경영정보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에서는 정보기술을 기업혁신을 위한 수단으로 보아 왔지만, 정보경영에서는 정보기술을 기업혁신의 주도자(leader)가 될 수 있는 존재로 봅니다.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 같은 회사는 물론, 세계적 선진 기업 중 하나인 Cisco사 같은 회사에서 정보기술은 기업 그 자체의 핵심 역량이며 기업을 성장시키는 힘입니다. 정보경영은 정보기술을 기업경영의 주요 전략으로 앞세운다는 점에서 정보기술을 기업경영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보아 온 경영정보와 차별화 하고자 합니다. 정보경영이 정보기술이나 정보시스템과 동일 시 될 수 없는 이유는 기업혁신을 추구하는 경영 기법 중 하나라는 점 때문이지요.
저는 정보경영이 다음과 같은 점에서 e-비즈니스와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정보경영은 지난 수 십 년 동안 또 앞으로 수 십 년 동안 기업경영의 중요한 목표가 될 것입니다. 정보경영의 보다 구체적인 목표는 (1) 기업활동에 참여하는 이해당사자 간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 공유하고 (2)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통합함으로써 기업 내부와 외부, 그리고 기업 가치사슬 전체의 활동을 통합하는 것, 즉 기업통합(Enterprise Integration)에 있습니다. 반면, e-비즈니스는 인터넷/웹 기술이 확산되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부터 이를 기업활동에 적용하는 것이 보편화 될 때까지 (2020년쯤? 글쎄요..), 아니면 힘 있는 누군가가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창출해 내기 위해서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내고 (즉, coining 하고) 이를 일반 대중에게 전파할 때까지 (2007년쯤? 글쎄요..) 기업경영의 목표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사실, 정보경영이든 e-비즈니스든 그 본질은 같은 것인데 말입니다.
하나의 ‘용어’로서 e-비즈니스의 수명이 길지 않을 것임을 예견할 수 있는 징후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보경영도 coining 즉, 새로운 조어(造語)라 할 수 있습니다만, 정보화의 말단이 아니라 본질에 충실하고자 하는 용어라는 점에서 그 수명이 길 것임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유비쿼터스 기술 발전에 따라 등장하게 될 u-비즈니스도 본질적인 목표는 곧 정보경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컴퓨터가 없던 수 백 년, 수 천 년 전에도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교환, 공유하고 관련 프로세스를 통합함으로써 성공적인 기업(enterprise)-여기에서 기업이란 회사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개인이나 그룹이 상호작용을 하는 활동 단위를 말함-을 이룩한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정보경영은 종래의 MIS, 지금의 e-비즈니스, 그리고 머지 않아 e-비즈니스를 대체하는 용어로든 e-비즈니스를 확장하는 용어로든 쓰이게 될 u-비즈니스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의한 것입니다.
정보경영,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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