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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의 진화..산업지형도 확~바꾼다 (머니투데이에서)

김덕현 2006. 1. 12. 11:10

아래는 머니투데이 1월 11일자, 전필수 기자의 글로서 지난 10 여년 동안의 인터넷 기술/응용과는 다른 의미를 갖게 될 향후의 인터넷 기술/응용 (이를 '웹 2.0'이라고 함)의 몇 가지 특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 소견으로는 과거의 웹 1.0 에 비해 웹 2.0 에서 더욱 발전될 것은

첫째, 제품/서비스의 개발이나 판매 과정에 소비자 내지는 개인의 참여가 더욱 더 확대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또는 구매자와 판매자의 경계가 모호해 지고  

둘째, 시장/고객의 요구와 그에 따른 기술 발전에 힘입어서 온라인,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호해 지며

셋째, 전통적인 산업의 구분 (예를 들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통신과 방송 등)이 모호해 지고

넷째, 기업의 내부와 외부의 구분, 적군과 아군의 구분 등이 모호해 질 것이며

다섯째, 컴퓨터에 의해 만들어 지는 사이버 공간과 사람들의 생활공간 간의 경계가 모호해 질 것이라는 점입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이 지향하는 바와 같이 '인간 중심의 컴퓨팅 환경'이 만들어 질지 아니면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는 인간 세상'이 될는지는 두고 봐야 알 일이겠습니다만..

 

이와 같은 모호한 환경 하에서 기업이나 개인은 한편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기민하게 포착해서 성장의 계기를 만들고 다른 한 편으로는 정도(正道)를 찾고 이를 지킴으로써 장기적인 생존을 추구해야 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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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도입된 이후 10여년 동안 우리 생활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발품을 팔아 백화점이나 할인점을 가는 대신 인터넷 쇼핑을 통해 집에서 원하는 제품을 배달받고 있으며 음반가게에서 CD를 사는 대신 PC를 통해 음악 파일을 다운받아 듣는다.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이 백화점 매출을 넘어섰고 도심의 거리마다 있던 레코드점은 자취를 감추며 인터넷의 음악포털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인터넷이 산업의 지형도를 바꾼 것이다.

이같은 산업의 변화는 '웹2.0' 시대에 접어들며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웹1.0 시대'는 미디어의 수단이 기존 TV나 라디오, 신문 등에서 인터넷으로 바뀐 수준이었지만 2.0 시대는 개인의 참여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산업에 미치는 파장이 더 클 것이란 게 일반적 관측이다.

실제 2003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한 오픈마켓 시장은 이제 확고부동한 인터넷쇼핑몰 업계의 주력으로 자리잡았다. GS 등 기존 인터넷쇼핑몰업체들이 새롭게 오픈마켓에 진출할 정도였다. 인터넷에서 구매자 역할만 하던 네티즌들이 옥션 등의 오픈마켓을 통해 판매자의 역할까지 하는 시스템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시장에서 소외받던 중소업자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새로운 변화의 모습이다. 인터넷시대가 된 이후에도 주요 광고주는 대기업의 몫이었다. 유명 포털의 앞단에 광고를 걸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광고금액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은 중소자영업자들도 광고주로서 위상이 커지고 있다. 검색광고의 힘 때문이다. 구글은 전체 수익의 70% 이상을 동네 꽃가게와 커피숍 등 소규모업체를 광고주로 하는 검색광고에서 얻고 있다. 네이버도 검색광고를 등에 업고 국내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웹2.0 시대에는 지금까지 인터넷산업이 보여왔던 기존 체계와의 갈등도 더욱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들의 참여와 공유가 늘수록 저작권 보호나 개인 프라이버시 강화와 같은 가치는 지키기 더욱 어려워지게 마련이다.

지금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같은 문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할 경우, 웹2.0 시대로의 진입이 심각한 진통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구만영 SK커뮤니케이션즈 기술전략팀장은 "문화적으로 2.0 정신이 이미 상당히 유포돼 있다"며 이같이 걱정했다.

사업모델의 변화도 불가피해 보인다. 후발업체 중심으로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선두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들이 보이고 있다.다른 서비스업자의 사이트로 넘어가 검색결과를 보게 해주는 엠파스의 '열린검색'이나 배경음악 찾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큐박스' 등이 대표적 사례다.

예컨대 열린검색이란 플랫폼에 들어선 이후, 네이버의 지식검색으로 가던, 다음의 카페로 가던 자신의 구미에 맞게 선택하는 것은 이용자의 몫이란 얘기다. 사업자간의 논란의 소지는 있지만 웹2.0의 정신은 그대로 녹아있는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력이 약화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이를 의식해 MS도 최근 '윈도 라이브', '오피스 라이브' 등을 내놓으며 웹2.0 시대에도 주역의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다음은 지난 연말부터 애플코리아와 손잡고, 홈페이지를 어느 웹브라우저에서나 최적화된 상태로 보이도록 개편하고 있다. 국내 웹브라우저 이용 현황이 MS의 익스플로러에 98%가 몰릴만큼 집중돼 있어 당장 비용대비 큰 효과는 없지만 개인화가 강화되는 앞으로의 추세에 미리 대비하겠다는 생각에서다.

네이버도 지난해 말, 인터넷 익스플로러뿐 아니라 파이억폭스, 모질라 등 다양한 웹 브라우저를 지원하고 있으며 웹 브라우저 없이 위젯(Widget)을 기반으로 한 데스크톱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서비스 사업자 하나가 다수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정보를 공급하던 시대에는 특정 회사 운영체계(OS)의 독점이 가능했지만 네티즌간 정보공유의 시대가 된 지금에는 이를 대체하는 무수한 플랫폼들이 제공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관련 기술들의 발달에 따른 후폭풍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아직까지 웹2.0이 요구하는 기술을 현재 기술들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만영 팀장은 "웹2.0 시대의 서비스 구현을 위해서는 아직 기술적으로 개발 여지
많다"며 "이에 따라 명암을 달리하는 업체와 기술자들이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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