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M BCS 민정익 상무
변화와 혁신의 도구로서의 프로세스 혁신
'확’ 바꾼 사업구조, 높아진 주주가치, 오늘의 기업들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시장 및 경쟁 환경의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고객(Customer), 혁신(Innovation), 세계화(Globalization) 및 핵심역량(Core Competency)을 축으로 경영환경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오고 있다.
지난 80년대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이 20년이 지난 지금, 약 3분의 1 이상이 해체되거나 합병됐다. 이는 과거의 성공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이러한 기업들의 쇠퇴 원인은 과거 성공에의 집착으로 우월감, 업무타성, 경직성, 내부지향성의 형태로 나타났고 현재 변화에 실패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과거에도 계속해 왔으나 개별 프로젝트에서 시작해 부분적이고 제한적인 접근과 실행에 그친 게 대부분이다. 그로 인해 전사 차원의 효과를 충분히 거두지 못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전략, 업무 프로세스, 조직, IT 기반 측면에서의 총체적이고 근본적인 변화와 혁신의 도구로서 프로세스 혁신, 즉 PI(Process Innovation)가 반드시 필요하게 됐다.
프로세스의 혁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효과는 모든 기업의 구조가 고객 중심으로 재편되며, 기업의 문화가 혁신인력 지속적 양성과 혁신을 생활화하는 형태로의 변화를 가속화해 기업의 모든 자원을 핵심역량 중심으로 집중화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이러한 활동만으로도 기업의 주주가치를 향후 10년 내 30~70%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프로세스의 혁신은 초기에 고객의 변화와 경쟁이 극심한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활성화 됐지만 제조 전체, 금융, 조선, 건설, 해운 등 전산업에 걸쳐 이뤄지고 있으며 공공까지 확대되고 있다. 또 대기업은 물로 중견기업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전통적으로 패션업계의 가장 큰 경쟁력의 원천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의 기획과 디자인이며 이는 지금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현재 국내의 패션ㆍ제화 회사들이 모두 제품디자인과 제조에 대부분의 역량을 쏟아 붓는 상황이다. 그러나 조금만 눈을 돌려 해외 패션마케팅 회사를 살펴보면 1990년 중반을 기점으로 모든 회사들이 내부의 업무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통합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고객의 소리를 빨리 듣고 제대로 분석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디자인해 적시에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또 다른 경쟁력임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스콰이어 혁신 프로젝트 사례
지난 2003년 국내 대표적 패션기업 에스콰이아는 44년의 역사의 한 획을 긋는 대대적인 혁신 작업을
단행했다. 기존의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원점부터 재설계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보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에스콰이아는 IBM BCS와 함께 2003년 12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총 13개월에 걸쳐
‘프로세스 혁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총 1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에스콰이아는 제품기획 및 개발의 타깃 고객 적중률의
향상, 전국 300여개 매장과 본사간의 투명하고 신속한 커뮤니케이션 체계 확립은 물론향후 5년 동안 90억원 이상의 운영비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스콰이아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진행한 혁신 내용은 크게 5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브랜드 중심의 패션마케팅회사에 맞는 코드체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둘째, 각종 정보 통합관리, 의뢰-생산-출고-판매 전 과정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고객의 소리를 좀더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셋째, 고객을 포함한 전체 공급망에 대한 협업 체계 구축을 통해 내부효율성 제고 및 고객 서비스
향상이 가능해졌다. 넷째, 매장의 대본사 업무 혁신을 통해 매장 직원들이 판매와 고객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다섯째, 본사와 매장이 전사의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수 있게
됐다. |
에스콰이아 프로세스 혁신 프로젝트의 핵심은 전체적인 내부 업무 프로세스의 혁신이라는 점이다. 동시에 패션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기획 및 개발 부문에 있어 제품별 타깃이 되는 고객과 실제 고객과의 일치성을 확인하고 분석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이 높게 평가된다.
이는 브랜드 중심의 패션마케팅회사로 나아가고자 하는 에스콰이아의 비전을 달성하는 주춧돌로 IT가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프로세스 혁신으로 패션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에스콰이아는 이제 ‘패션의 과학화’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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